티옹바루 베이커리의 시작
2012년 싱가포르의 스파 에스프리 그룹에서 프랑스 스타 제빵사인 곤트란 쉐리에와 손을 잡고 만든 카페 브랜드가 티옹바루 베이커리입니다. 많은 지역들 중에 왜 티옹바루였을까?
티옹바루는 오래된 재래시장과 낮은 층수의 공공주택(HDB)이 밀집한 조용한 노년층 거주 지역이었습니다. 직각의 건물들이 아닌 곡선과 둥근 나선형 외부 계단, 건물 외벽에 그려진 선들이 어딘가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어 티옹바루 베이커리의 본점을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티옹바루가 '싱가포르의 가로수길'로 불리게 된 시초라고 할 수 있어요.
거기에 여러 카페들과 소품샵들이 생기고, 골목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여행자들이 찾아가고 싶은 동네가 되었어요. 티옹바루 지역을 처음 찾았을 때 '차분한 동네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골목을 두루 다녀보니 동네가 예뻐서 산책하기 딱 좋았어요.
싱가포르 티옹바루 베이커리 본점 위치
📍 - 56 Eng Hoon St, #01-70, 싱가포르 160056
🕐 영업시간
월-금 7:30 ~ 20:00
토,일 8:00 ~ 20:00
📞+6562203430
플랜테리어와 화이트 건물의 조화, 티옹바루 베이커리 본점 외관 포토존

티옹바루 베이커리의 상징색은 '딥 그린'인데요. 이번에 가서 보니 리뉴얼 되어서 조금은 더 산뜻한 색으로 바뀌었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전에 딥그린의 빈티지한 색감이 더 좋았는데 말이죠:)

큼직한 식물들과 화이트 톤의 건물이 너무 잘 어울리고, 빵을 사러 온 누군가의 자전거까지 완벽한 한 컷. 파란 하늘은 보너스!
티옹바루 베이커리 본점 리뉴얼 내부 모습 및 메뉴 추천

예전이랑 비교하면 내부 인테리어는 조금 더 감각적으로, 톤은 우드에서 파스텔 컬러감으로 바뀌었더라구요. 테이블은 좀 좁은 편이었는데 꽤 널찍해졌고, 안쪽에도 몇개의 테이블이 더 있어서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졌어요.
한국분들도 몇 팀 계셨는데 제가 방문한 날에는 서양분들이 많이 계셨고, 중국이나 대만쪽 여행객들도 꽤 계셨어요. 어떻게 보면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더 많아진 매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티옹바루 베이커리는 파티쉐 콘트란 쉐리에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인 만큼 시그니처는 '크로와상'이에요. 지금은 더 많은 종류의 크로와상 메뉴가 생겨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더라구요. 핑키한 초콜렛을 입은 크로와상 위로 상큼한 생 망고스틴과 딸기 토핑이 너무 먹음직스러웠어요.

이렇게 크로와상 샌드위치 종류도 다양해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브런치를 하고 티옹바루 동네 산책을 나가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티옹바루 베이커리 본점을 방문하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터라 간단하게 주문을 했습니다.
식사빵의 가격대는 소세지 롤부터 바게트 샌드위치까지 SGD 8~13 선으로, 가볍게 한끼하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어요.
티옹바루 베이커리 본점 주문 메뉴 가격과 리뷰

저희는 캐모마일과 레몬진저티 주문했어요. 테이블에 앉아있으니 준비해주신 티, 아쉬웠던 점은 다기가 너무 심플했다는 것이었어요. 다기가 어디제품인지 확인은 못했지만 마치 다이소에서 볼 법한 디자인이랄까..? 리뉴얼 하면서 다기도 신경을 더 썼다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티의 가격은 SGD5.5이고, 매장에서 먹고 가면 서비스와 세금이 10% 추가로 붙습니다! (싱가포르내 에어컨이 나오는 매장들은 거의 서비스,세금이 붙는다는 점 참고하세요)
티의 맛은 거의 다 비슷하잖아요 ㅎㅎ 특별하게 튀거나 다름 없이 자주 마셔본 맛이었어요.

역시나 티옹바루 베이커리의 시그니처인 크로와상과 까작 쫀득 맛있는 까눌레를 주문했어요. 평소에도 심플한 맛을 좋아하기에 다른 맛이 있었어도 역시나 주문하는 건 기본이랍니다. 가격은 까눌레 SGD 4.4 , 크로와상 SGD 4.2입니다.
버터향의 풍미가 진하게 나면서 겉은 빠작하고 속은 촉촉한, 제가 좋아하는 크로와상의 맛이었어요. 🥐
예전에 현지인 칠리크랩 맛집인 신호사이에서 칠리크랩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티옹바루 베이커리에서 버터리한 크로아상을 한입 베어 물었을때의 그 맛을 잊지 못해서 싱가포르를 방문 할 때마다 이 크로와상을 하나씩은 꼭 먹게되는 것 같아요.
이제 따듯한 티와 맛있는 디저트를 먹었으니 티옹바루 동네 산책을 해볼까요!
싱가포르 감성 여행 코스, 티옹바루 골목 산책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파란 하늘과 거대한 나무들이 반겨주는 티옹바루를 마주합니다.

낮은 층수의 공공주택(HDB)의 사이 사이를 화분들이 메꿔주어, 자칫 차가울 법한 공간을 싱그러운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안내문 조차도 건물과 나무와 조화를 이루어서 예뻐보이는 매직

티옹바루의 상징인 나선형 외부 계단을 따라 걷는 길. 기대했던 벽화는 아쉽게도 찾지 못했지만, 차분한 화이트 톤 건물들이 주는 정갈함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여기에 골목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큼직한 열대 식물들과 도로 위의 선명한 노란 선들이 대비를 이루며 티옹바루만의 독특한 생동감을 완성해주어,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
티옹바루의 감성 소품샵, 캣 소크라테스(Cat Socrates)

조용하던 골목을 탐색하다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싱가포르 감성 소품샵 캣 소크라테스입니다.


캣 소크라테스는 힙한 티옹바루 거리에 자리잡은 독립 소품샵인데요. 실제로 상주하는 고양이가 있어서 고양이 집사들의 사랑을 받고있고, 귀여운 소품들이 많아서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멀라이언과 공공주택(HDB), 페라나칸 문화, 음식등을 모티브로 악세서리, 엽서, 가방, 그릇, 핀 배지 등의 소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묘하게 엉뚱하고 '위얼(Weird)'한 감성의 배지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신나게 구경을 하고 페라나칸 건물이 그려진 대나무 접시를 구매해서 나왔답니다.

귀여운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슝 지나가는 바람에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리뉴얼해서 재개장한 티옹바루 마켓(Tiong Bahru Market)

티옹바루 마을 분위기와 결을 같이하는 원형 구조의 티옹바루 마켓은 중앙이 뚫려있어 채광이 잘 들어오는 구조에요. 싱가포르에 맛집이 워낙 많다보니 티옹바루 마켓에서 뭔가를 먹을 기회는 없었지만 다음번에는 한 곳이라도 들러서 식사를 해봐야겠어요.


1층에는 생선가게, 과일가게, 채소가게, 꽃가게 등등 현지인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고, 2층에는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는 호커센터가 자리하고 있어요. 최근에 개장한 마켓이니 만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해요.
제가 갔을 때엔 1층에 여러가지 냄새가 많이 나서 숨을 쉬기 조금 힘든 구간도 있었는데 마지막 꽃을 보고 기분이 나아졌어요:) 우리나라보다 꽃 가격이 저렴해보이더라구요.
티옹바루 지역을 마무리하며 🌿🥐🐱
베이커리의 고소한 버터향으로 시작해서, 차분하면서도 생동감있는 골목을 지나, 캣 소크라테스 소품샵에서 귀여움도 만나고, 티옹바루 마켓의 현지 특유의 활기찬 기운까지 경험할 수 있는 티옹바루. 싱가포르에서 느긋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곳을 찾고계시다면 티옹바루에서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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